목록공백호 1873 (1)
배추쿵야 자캐자캐 백업계
[Report 9] Long live the King
유난히 피곤한 밤이었다. 라스와 50%는 불안함을 떨치기 위해, 50%는 제발 그런일이 없어라는 기원 같은 걸로 말했건만 왜 슬픈 예감은 틀리지 않는 건지. 25년. 한 사람이 온전히 성인이 될 정도의 시간까지 이 지방을 다스리고 옥좌에 앉아있던 왕의 치세가 끝날 때가 왔다. 다만, 정점에 자리잡고 이곳을 정성스레 가꿔온 이의 집념과 미련 그리고 왕으로서 지고 있던 짐의 무게가 상상 이상이었는지, 선정을 펼친 왕은 결국 영원히 이곳을 지배하기로 마음을 먹은 듯했다. "결과를 생각해 주세요. 끝이 좋아야 괴로웠던 과정이 아름답게 비춰지는 법이랍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생각했다. 자신을 둘러싸고 있던 아름답고도 거대한 성벽을, 그 성벽의 주인을. 무대에서 처참히 깨지고, 자신이 실패했음을 깨달은 순간 떠..
피치럼블_메리
2023. 11. 20. 0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