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주전 플로레지방에 사람들을 세뇌하는 전파를 퍼트리고 다니는 광대 공학자가 프리즘호를 점거한 그때, 깨어나지 않는 잠에 빠진 사람들을 돌보면서 식량을 아껴먹던 일이 있었다. 창고에 가서 냉동만두를 발굴하고 기름에 푹 튀겨 먹기를 반복하기가 약 일주일. 앞으로 약 7개월정도는 튀긴 만두/군만두는 절대 먹지 않겠다 다짐하며 먹고 싶은 음식 얘기를 나눴었다. 그때 신오식 국밥이 얼마나 먹고 싶던지..!
직원이 먹은 숫자를 파악하기 좋게 뚝배기를 10그릇씩 쌓아두는 건 대식가 나름대로의 배려일테다. 허나 10그릇씩 묶는 것으로는 작정하고 먹기로 다짐한 장정 둘의 먹성을 감당할 수 없는지라, 테이블을 따로 빼서 그릇을 쌓았는데도 이미 한 테이블이 뚝배기로 된 산, 산맥, 흡사 숲과 같이 꽉 차서 쌓여있었다.
"하."
직원이 약 8인 테이블을 꽉 채운 뚝배기 더미를 치우자 그제서야 열심히 국밥을 해치우던 두사람이 잠시 숨을 돌리듯 멈췄다. 익숙하다는 듯이 메뉴판을 집어 몇번 넘기자 설렁탕부터 시작해서 도가니탕, 뼈해장국, 시래기탕, 콩나물국밥 등등. 고기/채소/믹스 분야의 온갖 국밥을 다 볼 수 있었다.
"설렁탕으로 채웠으니까 좀 맵게 갈까요? 아니면 시래기 국밥으로?"
"흠~ 어느쪽이든 상관없다만. 아저씨는 여기 선지국도 괜찮아 보이는데. 콩나물도 많이 들어갔고."
"어, 진짜다. 선지국 맛있을까요?"
"맛있지~ 다만 인공 혈액으로 만들어서 그런 점은 호불호가 갈리더구먼~ 청년은 어때."
"순대랑 비슷한데요. 먹어볼래요! "
[ 저거 합성이지? ]
[ 합성 아님 아까 라이브 초반부터 봤는데 분명히 다 비웠음 ]
그리고 새삼스럽지만, 이런 진기명기한 이벤트- 무려 궤적고원의 파동제다- 에는 당연히 포튜브 라이브가 따라오는 법이었다. 궤적고원+ 야시장 + 먹방 = 조회수 폭발! 게다가 상대는 그 소문의 캠프 트레이너였으니.. 포튜버라면 당연히 종횡무진 뛰어다니며 최고의 영상을 시청자에게 제공해야 했다.
"혹시 다다음 메뉴 아직 안 골랐으면 리퀘스트 되냥?"
"리퀘스트?"
화면을 슬쩍보자 화면 한켠에 댓글창이 언뜻 꿈틀거린다 착각할정도로 빠르게 올라가고 있었다. 다음 메뉴는 무엇이 좋은가! 설렁탕과 선지국을 제외한 나머지 국밥들의 투표 게이지가 실시간으로 늘고 줄기를 반복했다. 이 중에서 제일 많은 선택을 받은 메뉴는 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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