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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블룸DCP_차이브

[아르바이트] 낭만고양이식 밤문화다냐

by 배추쿵야 2025. 5. 27.

몇주전 플로레지방에 사람들을 세뇌하는 전파를 퍼트리고 다니는 광대 공학자가 프리즘호를 점거한 그때, 깨어나지 않는 잠에 빠진 사람들을 돌보면서 식량을 아껴먹던 일이 있었다. 창고에 가서 냉동만두를 발굴하고 기름에 푹 튀겨 먹기를 반복하기가 약 일주일. 앞으로 약 7개월정도는 튀긴 만두/군만두는 절대 먹지 않겠다 다짐하며 먹고 싶은 음식 얘기를 나눴었다. 그때 신오식 국밥이 얼마나 먹고 싶던지..! 

 

 

 

직원이 먹은 숫자를 파악하기 좋게 뚝배기를 10그릇씩 쌓아두는 건 대식가 나름대로의 배려일테다. 허나 10그릇씩 묶는 것으로는 작정하고 먹기로 다짐한 장정 둘의 먹성을 감당할 수 없는지라, 테이블을 따로 빼서 그릇을 쌓았는데도 이미 한 테이블이 뚝배기로 된 산, 산맥, 흡사 숲과 같이 꽉 차서 쌓여있었다. 

 

"하."

 

직원이 약 8인 테이블을 꽉 채운 뚝배기 더미를 치우자 그제서야 열심히 국밥을 해치우던 두사람이 잠시 숨을 돌리듯 멈췄다. 익숙하다는 듯이 메뉴판을 집어 몇번 넘기자 설렁탕부터 시작해서 도가니탕, 뼈해장국, 시래기탕, 콩나물국밥 등등. 고기/채소/믹스 분야의 온갖 국밥을 다 볼 수 있었다. 

 

"설렁탕으로 채웠으니까 좀 맵게 갈까요? 아니면 시래기 국밥으로?"

"흠~ 어느쪽이든 상관없다만. 아저씨는 여기 선지국도 괜찮아 보이는데. 콩나물도 많이 들어갔고."

"어, 진짜다. 선지국 맛있을까요?"

"맛있지~ 다만 인공 혈액으로 만들어서 그런 점은 호불호가 갈리더구먼~ 청년은 어때."

"순대랑 비슷한데요. 먹어볼래요! "

 

[ 저거 합성이지? ]

[ 합성 아님 아까 라이브 초반부터 봤는데 분명히 다 비웠음 ]

 

그리고 새삼스럽지만, 이런 진기명기한 이벤트- 무려 궤적고원의 파동제다- 에는 당연히 포튜브 라이브가 따라오는 법이었다. 궤적고원+ 야시장 +  먹방 = 조회수 폭발! 게다가 상대는 그 소문의 캠프 트레이너였으니.. 포튜버라면 당연히 종횡무진 뛰어다니며 최고의 영상을 시청자에게 제공해야 했다.

 

"혹시 다다음 메뉴 아직 안 골랐으면 리퀘스트 되냥?"

"리퀘스트?"

 

화면을 슬쩍보자 화면 한켠에 댓글창이 언뜻 꿈틀거린다 착각할정도로 빠르게 올라가고 있었다. 다음 메뉴는 무엇이 좋은가! 설렁탕과 선지국을 제외한 나머지 국밥들의 투표 게이지가 실시간으로 늘고 줄기를 반복했다. 이 중에서 제일 많은 선택을 받은 메뉴는 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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