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드 위에 발을 내딛자 천천히 체육관의 지붕이 열리기 시작했다. 서서히 드러나는 한없이 너른 하늘을 보면서 느낀 것은, 아. 이 하늘 역시 자신이 인지해야 할 배틀필드구나. 라는 깨달음이었다. 이제 봄은 끝나가고, 여름의 습기를 조금 머금은 바닷바람이 한번 필드에 감돌았다. 어찌보면 아직까지는 선선하고, 조금 청량한 바람이라 할 수 있지만 바다를 두려운 곳으로 만든 것은 바로 이 바람이기도 했다. 이것이 곧 돌풍이 되고, 폭풍이 되어 덮쳐올 것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
궤뚫는 듯한 눈빛의 관장을 마주보며 몇번이고 고민하고 고심했던 시간이 스쳤다. 아무리 거센 바람 속에서도 유유히 바람을 타며, 동시에 놓치지 않는 사냥하는 새의 눈이었다. 그러니 누구보다도 타겟팅하고, 빈틈을 궤뚫는데 능할것이다. 좋은 눈이란 그런 것이니.
"이터널 타운 출신의 트레이너, 차이브입니다."
배틀검정을 위한 관문을 올라오며 끊임없는 상상 속에서 각 관문을 지키던 문지기들에게 몇번을 격추당했던가. 자신은 언제나 관문의 높이에 고민했고, 어떻게든 통과해왔다. 애초부터 이것은 쇄도해오는 위기와 위험에 능히 맞서서 대응할 수 있는 인재를 뽑는 자리, 관장이 지닌 날개들이 모든 것을 뒤집어 버릴 돌풍을 일으킬 것은 자명했다.
"배틀 나이츠가 된다면 앞으로 이런 폭풍은 계속, 예고도 없이 닥쳐오겠죠.
그러니 저는 그곳에 닿기 위하여 어떻게든 돌파해보겠습니다.
....제 포켓몬들과, 동료들과 함께."
이 관문 앞에서 해야 할 일은 오직 하나. 큰 바람이 불어도 산맥이 사라지지 않듯, 그 앞에서 버티며 돌파할 뿐이었다. 그리고 그 거대한 산맥처럼 함께 버텨줄 이들은 자신의 포켓몬들이었다.
공미포 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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