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스타블룸_리크 (60)
배추쿵야 자캐자캐 백업계
세상의 많은 이야기들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것을 거침없이 이룰 수 있는 수단이었다. 많은 이들이 그 허구성을 이용하여 재미를 추구하거나, 은밀히 바라던 욕망과 소원을 드러내었지만 어떤 이유에선지 몰라도 대다수의 이야기들은 '소생과 부활'을 금기로 삼고 있었다. 아무래도 모든 것이 가능하고 쉽게 이루어지면 기뻐하면서도 이야기의 닫힌 결말에 대해 더이상 관심을 가지지 않기 때문일까. 기본적으로 이야기의 시작은 '비극'인 것도 이런 이유일지도 몰랐다. 원래 빛나는 이들의 추락과 실패, 한계의 이야기는 보는 이에게 알 수 없는 카타르시스를 주고 계속 곱씹게 하기 마련이다. 한번 보고 즐거웠다고 닫는 것보다는 그 부조리에 대해서 왜? 라고 질문하며 뱅글뱅글 돌고 곱씹고 작가의 멱살을 잡는 것도 일종의 '관심..
"귀여워.""귀엽죠~""완전히 귀여워요. 하...어떻게 이런 [거대 불카모스 실존] 같은게 있는거죠?" '그 포켓몬'들이 켈티스 타운에 풀렸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는 어딘가의 프레데터(침략 생물)처럼 느껴졌지만, 자벨리의 적절한 대처 및 제지 덕에 마음껏 귀여워 할 수 있는 녀석이 되었다. 물론 야생 포켓몬들에게 악의는 인간만큼 깊진 않겠지만, 원래 잘못 휘두른 힘에 누군가 피해를 입었다면 요 기이한 생명체와 플로레 지방은 더 해결하기 어려운 관계로 꼬여버릴 것이다. 포켓몬에게 사법적인 잣대를 들이 댈 순 없는게 아닌가. 자벨리가 꽤 단호하게 대처했는지, 녀석들은 잔불터에 옹기종기 모여서 시무룩하게 있었다. 그나마 자신들을 돌봐주려는 인간들인걸 알아보는지 아니면 크게 다쳐서 당장 날뛰어 봤자 득이 되지 않..
https://youtu.be/Xv6pZZDHwOk?feature=shared (후지이 카제 - 花 ) - 여기까지 기어 온 옆집의 망할 꼬마에게. 네가 지금 이 편지를 봤다는 건 스텔라시티까지 왔다는 의미겠지. 내가 아끼던 정원은 잘 받았냐? 몇 달 손대지 않았다고 잡초가 난리났다는 얘기는 들었는데, 알아서 하길 바란다. 사실, 굳이 정원을 돌본답시고 시간과 돈을 쓸 필요는 없다. 무덤까지 내 정원을 싸가는 것도 아니고, 이제 그건 네 것이니까. 텃밭으로 만들면 한끼 양식정도는 나올거고, 그냥 놔두면 작은 집 한 채 정도는 딸려올테고, 팔면 푼돈이야 받겠지. 장담하건데, 그쪽 땅값은 솔직히 미르시티나 백단시티만큼 극단적으로 오를 가능성은 없을게다. 요즘 왜 이렇게 잠이 오는 지. 여기까지 쓰는 데만 ..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라고요..." 마담 리무가 추구하는 이미지는 '쿨 앤드 시크'였지만, 패션업계에 종사하는 이들이라면 자신의 옷에 걸맞은 인재를 찾는 것과 더불어 상대에게 어떤 의상이 맞는지 알아보는 눈을 가져야 했다. 그런 고로 관심이 없어도 다양한 스타일을 연구하는 것도 이들의 일이었다. 찾아갈 때만 해도 정장이라도 입으려나~ 싶었지만, 마침 다른 팀에서 요청하는 '플로럴 패턴'의 6월 감사제 나들이에 어울리는 의상도 있었는지라, 결론적으론 적당히 캐주얼하게 가게 되었다. 버튼으로 트임을 조절할 수 있는 플로럴 패턴의 스커트와 느슨하게 파인 흰 셔츠. 심플함의 극치였으나 그만큼 따라 하기도 쉬워 보였고, 지나치게 번잡한 방식도 아니었다. 물론... 이 셔츠의 적당하지만 불쾌하지 않을 정도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