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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바이트] 발라당 뒤집어진 불카모스

배추쿵야 2024. 5. 6. 00:31

"귀여워."

"귀엽죠~"

"완전히 귀여워요. 하...어떻게 이런 [거대 불카모스 실존] 같은게 있는거죠?"

 

'그 포켓몬'들이 켈티스 타운에 풀렸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는 어딘가의 프레데터(침략 생물)처럼 느껴졌지만, 자벨리의 적절한 대처 및 제지 덕에 마음껏 귀여워 할 수 있는 녀석이 되었다. 물론 야생 포켓몬들에게 악의는 인간만큼 깊진 않겠지만, 원래 잘못 휘두른 힘에 누군가 피해를 입었다면 요 기이한 생명체와 플로레 지방은 더 해결하기 어려운 관계로 꼬여버릴 것이다. 포켓몬에게 사법적인 잣대를 들이 댈 순 없는게 아닌가. 자벨리가 꽤 단호하게 대처했는지, 녀석들은 잔불터에 옹기종기 모여서 시무룩하게 있었다. 그나마 자신들을 돌봐주려는 인간들인걸 알아보는지 아니면 크게 다쳐서 당장 날뛰어 봤자 득이 되지 않는 것을 알고 있는지, 누군가가 손을 대도 얌전했다.

 

이렇게 기가 팍 꺾여있을때 힘껏 예뻐해주면 어지간히 교활하거나 대가 센 녀석이 아니고서야 어느정도 성질머리가 한풀 꺾이기 마련이었다. 크게 다쳐서 쭈그리고 있는 이 '땅을기는날개', 축약해서 '땅기날' 정도로 부르고 있는 녀석들에겐 미안한 일이었지만, 원래 공생이라는게  그런 법이었다. 조심스럽게 다가가서 거스르지 않을 정도로 털을 샥샥 쓸어주고, 간식을 주섬주섬 꺼내면서 겸사겸사 바구니를 하나 꺼냈다.

 

"잔테씨, 캐롤. 점심 드셨어요? 괜찮으면 여기서 같이 먹을래요?"

"어머~ 언제 갖고 오신거에요? 저야 좋죠."

"이건 오이샌드위치 니까 관심없으면 안 드셔도 되시고...여기는 햄계란 샌드위치, 이건 닭가슴살.. 씹기 귀찮으면 잼과 연유 바른 것도..."

 

작은 땅기날이랑 쿠키가 좋아할만한 것도 있어요. 그 말에 다우징은 땅기날(활화르바)과 쿠키에게 자랑하듯이 들고 있던 주머니에서 무언가를 주섬주섬 꺼냈다. 나름 감명깊게 먹었던 곤충젤리를 푸딩모양으로 굳혀 만든 간식이었다. 마침 지금 밥을 먹으면 '늦은 점심'에 해당될 때라, 사양않고 둘러앉아 먹기로 했다. 그 전에, 잔테가 가져온 포켓몬 푸드용 그릇에 푸드를 나눠 담아서 땅을 기는 날개들의 앞에 하나씩 두었다.

 

"원래 남이 밥 먹는 걸 보면 저절로 배가 고프잖아요."

"그래서 일부러 챙겨온 거에요?"

"일하다가 밥 먹으면 맛있잖아요. 캐롤한테도 이것저것 대접받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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