夜に駆ける - Ayase / YOASOBI
와, 이번엔 제 차롄가요? 안녕, 반가워요. 일단은 '유도화'라고 불러주세요.
아, 시선을 보내는 당신들이 누군지는 모르지만 이 '감'의 세계에선 신경 쓸 시선이 더 많답니다. 왜냐면... 보통 제 고객님들은 통상적으로 보이지 않거든요. 가끔 지나치게 충격을 받거나 뇌가 망가지면 몸이 감각을 속이는 경우가 많은데- 흐음.. 흐으음...... 뭐, 그럴 확률보단 이게 고객님들일 확률이 더 높으니 고민할 필요는 없지요. 보통의 사람들에겐 고객님들을 보고 얘기하나 허공에 대고 얘기하나 그게 그걸로 보인답니다.
제 일을 납작하게 압축하자면- 그래요, 주술사이자 사령술사. 라고 하죠. 하하! 멋지죠? 어딘가의 판타지 같기도 하고. 물론 서양쪽의 주술 시스템도 알고 있으니 아주 거짓말은 아니겠네요! 하지만 시체는 제 영역이 아니에요. 그 분들은 훌륭한......으음...훌륭한 분들이죠. 죽은 뒤에도 잘 걸리면 분골쇄신 당하여 후인들을 위해 알차게 쓰이기도 하니까. 여하튼, 직업이 저런고로 심령현상이라고 의심되는 경우엔 보통 제가 불려나간답니다. 이래뵈도 나름 체계적으로 교육도 받고, 이쪽 업계에선 꽤 보장된 출신이거든요~ 게다가 일의 정사를 가리지 않는 성실함까지! 궁금하시면 연락주시겠어요? 보수는 꽤 세지만 제법 받은 만큼은 한답니다?
아차, 너무 자기 소개가 길었네요. 여하튼, 여기 이 여관도 그런 위험한 일에 해당되어서요. 카멜리아씨에게 말했듯이 흔하다면 흔한 원한과 아주 용한 물건 하나, 그리고 대수롭지 않은 저주가 절묘하게 얽혀서 꽤 흉흉한 곳이랍니다. 세상에, 이 건물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지독한 악몽과 무기력에 시달리지 뭐에요? 좀 기가 약하거나 눈이 트인 분들은 못 볼 걸 보고 정신이 나간 케이스도 있나봐요. 후후, 사람 미치게 만드는 집이라니. 정말 뻔하게 흉흉한 매물이죠?
이 사장님도 어지간히 골치아픈지 대충 숙박업소로 만들었다가 감당이 되지 않으니 돈을 맡기고 줄행랑을 치신거에요. 음음, 당연하죠. 이건 매개가 있는 주술이니 당연히 지독할 수 밖에 없거든요. 아아, 사장님. 이런 물건은 또 어쩌다 맡으신걸까요! 어지간히 거래 상대가 뛰어난 사기꾼이거나 아님 저렴하게 넘긴 모양이군요!
그나저나 그 설화의 땡중놈...그 집안에 뭔가 악의라도 가진 것일까요? 아니면 '이걸' 시험해 보고 싶어서 몸이 달아있었다거나?
주술에 대해서 당신들은 딱히 관심이 없을테니 간단하게 요약을 해드릴게요. '드림캐처' 라는 부적을 아시나요? 그물의 모습으로 악몽을 걸러주는 도구지요. 이건 그 역에 가깝답니다- 으음- 비유하자면, '거미줄' 이랄까요? 어지럽게 쳐진 거미줄에 걸리면 몸이 달라붙어 옴짝달싹하지 못하고, 거미가 끈적거리지 않는 줄을 골라 타고 와서 사냥감을 덮치죠! 이 지저분한 주술이 바로 거미줄이고... 그 가운데에 있는 '그것' 이 거미줄의 중심이자 사로잡는 끈끈이일테고, 그 이야기의 거미는..... '아가씨'였겠네요!
음? 벌써 스포일러를 하면 어떡하냐고요? 아아~ 그러고보니 카멜리아씨에게는 이 이야기를 마저 하지 않았군요. 그럼 이건 우리 사이의 비밀로 할까요? 하지만 먼저 앞뒤 다 자르고 얘기한 것은 카멜리아씨라고요. 아마 뭔가 문제가 생겼다면 그 아가씨였을거라 것 정도는 알고 있지 않았을까요? 그녀는..굉장히 예민하거든요. 특히 이런 걸 감지하는 점에서. 세상에- 멱살을 잡혔을 때는 '들켰을'까봐 놀랐지 뭐에요? 형님이 아니었으면 아마 저도 모르게 얼어붙었을지도요. 그녀의 눈, 굉장히 살벌했거든요. 고객님들의 서늘한 눈이 아니라 형태가 있는 살기였어요. 물론 진정하니까 언제 그랬냐는 듯이 쌀쌀해졌지만.
....후후, 과연 뭐였을까요. 어지간한 자극에도 시큰둥하거나 흔들리지 않으려고 하는 것 같던데... 그걸 세간에선 역린이라고 하지요. 저는 호기심이 꽤 많아서- 그렇게 매사 초연하려 '노력'하는 분들이 꾹 눌리는 것이 늘 궁금하답니다. 고객님들도, 저도, 세계과 질서의 틈을 벌려보는 걸 꽤 좋아하거든요. 이를테면....이 먼지쌓인 지저분한 경문을 잘 풀어 재배열을 하면 꿈에 간섭할 수 있답니다. 제가 '거미줄'의 주인이 되는거죠! 마치 이야기 속의 아가씨처럼요.
- "그러고보니 그 기억, 카멜리아씨에게 꽤 중요해 보이던데 어떤 것인가요?"
- 그게 이 일에 필요한 정보에요?
말해줄리가 없죠. 사냥꾼은 원래 자기 패를 보여주지 않고 은밀하게 목표를 노리는 습성이 있답니다. 카멜리아씨는 꽤 훌륭한 재능의 사냥꾼이고요. 글쎄요, 제가 관심이 있는 건 그 호기심 많은 땡중이 만들어낸 트랩이 아니라, 그걸 운영하는 '그것'이라서요. 이 거미줄에 감긴 먹이따위엔 관심이 없어요. 하지만 '그것'의 속성을 생각하면 궁금하긴 해요. 그것은 가장 강렬한 욕망에 이끌리고, 그것의 영향을 받았다면 그 기억은 굉장히 강렬할테니까요. 매사 무심해 보이는 이가 강하게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당신들은 궁금하지 않나요? 어쩌면 이 지저분한 거미줄에서 기억 한조각만 내주고 별일 없이 탈출할 수 있었던 원인이 무엇인지도 알 수 있을거에요.
사냥꾼의 숨겨둔 패를 꺼내는 것은 사냥감의 입장에서 꽤 즐겁고 안심되는 일이지요.
그러니 이 주술을 조금, 이용해 보도록 할까요.
그런 눈으로 보지 마세요. 누구나 마음속에는 작은 호기심의 악령과 관음의 악령이 있는 법이잖아요? 제가 들킬지, 아니면 그 꿈을 보고 어떤 감상을 늘어놓을지, 당신들도 궁금하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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