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스타블룸DCP_차이브

[아르바이트] 기프트카페 델라로사에 어서오세요♬

by 배추쿵야 2025. 3. 18.

"서빙?"

카페 델라로사는 언제나 성황리에 운영되고 있지만, 이렇게 꽃밟기축제~그랜드페스로 이어지는 성수기에는 일손이 절실하도록 사람이 많았다. 그 말은 신장 195cm의 성인남성이 이리저리 돌아다니기엔 손님들의 시야가 가려지고 답답한 인상을 줄 수 있다는 의미기도 했다. 그 생각을 하며 설거지나 청소를 맡겠다, 고 말을 꺼냈지만, 아무래도 눈코 뜰 새 없이 바쁜만큼 직원들에 관해서도 변수가 늘어난 모양이었다. 

 

"네, 오늘 낮시간에 서빙을 맡기로 한 분이 손목을 크게 삐셨다고 어제 급하게 연락이 왔거든요."

"그래서 다른 시간에 나올  파트-타이머를 부르기도 힘들게 되었어~ 수고스럽지만 부탁할게?"

"어- 그러죠. 근데.... 이거때문에 뭐라 할 분들이 있을수도 있는데 그건 어쩌죠?"

 

무심코 왼쪽 뺨에 그어진 흉터에 손이 갔다. 눈살이 찌푸려질 정도로 깊은 상처는 아니었지만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얼굴에 깊게 파인 흔적이 있으면 신경을 쓰곤 했다. 

 

"어라~ 의외로 그런 쪽을 신경쓰는 편?"

"일하다보니까 은근 뒤로 그런 얘기를 하는 손님들이 많더라고요."

"신경쓰이시면 적당히 가려 드릴게요.... 어디보자..베니바라, 혹시 스티커 남은 게 있을까?"

 

 

.

.

.

.

 

"주문하신 조각케이크, 애플파이, 레몬파이, 특제 파르페, 마들렌, 아이스크림 라떼, 밀크티 아이스크림 나왔습니다~"

 

축제에 이어지는 또다른 거대한 축제를 앞두고 분위기는 완전히 들뜨다 못해 물리적으로 다른 이들도 들뜨게 하기 마련이었다. 사랑스러운 분홍빛만큼 카페 델라로사에서 제공하는 달콤한 디저트를 무한히 시키던 손님들은, 쟁반을 한 손에 들고 성큼성큼 걸어오는 서버를 볼 수 있었다.

 

평범하게 메이드복과 한쌍이 되는 가르송 복장을 입은 직원이었지만, 한쪽 뺨 가득히 가라르 포니타 모양이나 자잘한 별 모양, 무지개 등등이 포함된 데코라 스티커를 붙이고 있는 건 조금 다르긴 했다. 

 

"저기 오빠, 얼굴에 스티커는 왜 붙였어?"

"아~이거요? 컨셉이에요. 잘 어울려요?"

 

누군가 다른 사람이 스티커를 왜 안 붙였냐는 얘기를 들을 수도 있겠지만...

어쨌든, 흉터가 어쩌다 생겼냐는 질문 보단 낫지 않을까.

 

공미포 812자

'스타블룸DCP_차이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켈티스 체육관 2] vs. 에써르  (0) 2025.03.20
[켈티스 체육관]  (0) 2025.03.20
[건강검진]  (0) 2025.03.17
[미궁] 야생의 이븐곰을 만났다!  (0) 2025.03.17
[2]  (0) 2025.03.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