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왕 기라솔에 대한 정보는 플로레지방의 사람들이라면 대체로 다 알고 있는 정보를 제하면 몇없었다. 발레리씨와 매우 가까운 친구 사이라는 점, 그리고 퍼즐과 구슬을 잘 맞춘다는 점, 서늘한 인상 및 냉정한 일처리와 별개로 비즈니스적인 예의는 흠잡을 데가 없다는 점, 어쩐지 의지가 꺾이는 우울함을 내재한 책을 쓴다는 점. 서술을 하다보니 평가하는 방식으로 글이 나타나지만, 차이브에게 새겨진 인상과 정보는 대략 저걸 뭉뚱그린 형태에 가깝다고 생각하면 된다.
그 중에서 제일 인상깊은 점이라면 역시 유적에서 소개받은 책이라 볼 수 있었다. 본래 어릴때도 동화책 하나 제대로 읽을 일 없던 스물아홉 성인 남성에게 동화책이란 이야기를 심플하게 풀어냈고, 아이들이 이해하기 쉬우며 직관적인 메시지를 지닌 도서..정도에 가까웠다. 그러니 조금 기대되는 마음으로 책을 펼쳤고.....동시에 너무나 큰 상흔이 생긴 기분을 맛보아야 했다. 어라, 분명 책을 읽을 뿐이었는데....어라..
"로어 말이죠... 팔데아의 로어라면 아무래도 팔데아의 대공? 아니면 진짜 건너건너 들은 얘기인데..진짜 어디 호러 전래동화 같아서 기억나는게 있네요."
"차이브씨는 플로레 출신이 아니시던가요?"
"에이~ 기라솔씨도 플로레 출신이시잖아요. 저보다 여기 이야기는 더 많이 알고 계실걸요."
이터널 타운에 얽힌 몇가지 이야기가 생각이 났지만, 그건 영구동토 쪽을 관리하는 기라솔이 더 자세히 알고 있는데다 이쪽에서 기억나는 이야기는 뜬소문보단 실제 사건사고가 더 많았다. 그 또한 흉흉한 소문이라면 소문이겠지만 그 책에서 느껴지던 심연과는 또다른 느낌이었다.
"..옛날 어떤 왕국의 왕이 보물을 사모으는게 취미였대요.
어느날 먼 동쪽 나라에서 네가지 보물을 사들이게 되었는데...."
당연히 괴담인만큼 그 끝은 좋지 않았다. 보물들은 날뛰기 시작하며 왕국에 재앙을 불러일으켰고, 결국 포켓몬술사들에 의해 간신히 봉인되었다. 재앙은 사라졌으나 이미 파괴된 왕국은 결국 멸망하고 그 봉인이 어디에 있는 지 알지 못하고 시간의 흐름에 묻혀버렸다는 흔한 이야기였다.
"조금 찜찜한 로어식 마무리라면...그 왕국이 과거 팔데아 지방에 있었으니, 재앙을 봉인한 장소도 팔데아 어딘가에 있지 않을까~ 하는 버전의 결말도 있더라고요."
공백포 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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