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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 맥베스 (근육몬 > 괴력몬)

by 배추쿵야 2025. 4. 8.

포켓몬들은 금방금방 자란단 말이야. 파트너들을 둔 트레이너들은 포켓몬의 진화를 목도할 때마다 그런 감상을 내뱉는다고 하지만, 눈 앞에서 진화의 순간...이라고 해야하나, 영원불멸한 벌크업의 순간을 보는 것은 또 색다른 기분이었다. 맥베스의 재활을 위해 간단한 전신운동부터 시작한 트레이닝은 이제 대..련의 무언가로 비슷하게 변해가고 있었다. 아직까지는 어린아이 크기라 전력으로 덤벼들면 그럭저럭 받아줄만했지만, 이거, 안 그래도 터프한 녀석이 어쩐지 몸이 회복될수록 신나게 전력으로 뛰는 것이 보여 슬슬 진화를 대비하거나 별도의 교육이 필요하다 생각하던 차였다.

 

다만 가는 날이 장날이라 했던가? 눈을 별처럼 반짝이며- 평소에는 설렁설렁 다니면서 싸울 때는 아주 의욕이 넘친다-  대련 준비를 하던 녀석의 몸에서 빛이 터지더니, 곧 우려했던 '그것'이 시작되고 있었다. 옹골차게 근육이 들어찼지만 그래도 작았던 실루엣이 쑥쑥 위로 크는가 싶더니, 이제는 곧 옆으로 쑥쑥 크기 시작했다. 근육몬....근육몬과 스파링,할 수 있을까? 인간의 공포는 미지에서 온다더니, 빛이 걷히고 완전히 커버린 맥베스의 모습이 드러나는 순간 저도 모르게 긴장해야 했다. 다만, 긴장하고 경계하는 것은 다른 의미로는 싸움에 임할 자세가 되어있는 법. 녀석은 아주 즐겁게 방긋 웃더니 곧 덤벼들 준비를 시작했다.

 

"너 진짜 전력으로 덤비면 테오 어르신한테 이른다."

- ?!

 

어릴때 멋진 이름을 붙여준 어르신에게 고맙다고 달려들었다가 넘어트린게 나름 충격이었는지, 녀석의 움직임이 우뚝 멈추었다. 앞으로 기울어지려는 몸을 지탱하듯이 자세를 잡는 순간, 다시 빛이 터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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