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르꼬는 [깨어날 수 없는 잠 ] 이라는 질환을 가지고 무사히 진화에 이르렀다. 너무 졸리고 하찮던 시절은 이제 안녕! 예전에 막연하게 동경만 하던 우두머리 찌르호크의 길을 향해 이 밥셔틀(인간이다)에게 밥을 내놓아라고 하면 완벽했다....다만, 그 찬란한 성장의 시작이 겨우 하하 웃으며 장난치던 인간의 사정없는 손길을 견뎌야 했다는 건 정말..열받는 일이었다.
그러니 찌르꼬가 찌르버드가 되자마자 제 트레이너를 사정없이 깨문 것은 당연했다. 이 괘씸하고 덩치만 큰 놈, 찌르꼬때 내가 침대가 되어줘서 얌전히 있었더니 아주 허물이 없다 못해 사적 영역을 침범하려 했겠다. 물론 객관적으로 따진다면 골골 거리면서도 인간의 영역을 침범하고 이거해라 저거해라 멋대로 군 건 찌르버드 쪽이었으나.... 때로 지나치게 독립적인 녀석은 제 세상의 중심에 우뚝 서기 마련이었다. 줄여서 독단적.이란 말로 표현할 수 있었다.
작을 때는 멋대로 하던 인간이 커져서 쪼아대니 아프다면서 힘없이 당하고 있었다. 실컷 화풀이를 하고 나니 그제서야 조금은 불쌍해 보여서, 딱, 딱 한번만 더 쪼고 끝내기로 했다. 관대한 마음으로 생각해봐도 이 챠밍한 머리털을 마구 건드리는 건 역시 열받는 일이기 때문이었다. 가라! 나의 마지막 쪼기! 그리 마음먹자, 찌르버드의 몸에서 빛이 터지기 시작했다.
공백포 6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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