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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테일_우연

(w.시그드리파)

배추쿵야 2022. 4. 21. 10:23

이곳의 책은 계절과 밀접하게 연관되었다고 했습니다. 마법을 쓰는 책의 제목에는 봄과 여름, 가을과 겨울과 함께 음악 용어가 적혀있었어요. 그건 계절이 세계를 바꾸고 시간을 나누는 기준이니까 그런걸까요? 모두가 서로서로 계절서가 무엇이 좋냐 물었을때, 겨울을 입에 담았지만 다시 생각해보면 가장 행복했던 시간은 봄이었습니다. 햇살은 따뜻하고, 날씨는 맑으며, 해가 길어서 오래오래 밖으로 다닐 수 있었으니까요. 

무엇보다 봄이 되어 사방에서 꽃이 피어나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늘 알고 있던 장소가 새롭게 단장하는 기분이었습니다. 바람은 부드러웠고, 숨 쉴때마다 만개한 꽃들의 향기가 느껴져 공기마저 친절하다는 착각을 하게 될 정도로요.

그래요, 꼭 다른 세계같은 계절이었습니다. 눈부시게 부서지는 햇살 아래에서 가벼운 손짓같은 바람에 벚꽃잎이 흩날리는 - 근데 왜 벚꽃나무를 많이 심은걸까요?- 모습은, 봄에 눈이 내리는 것과 꼭 닮았습니다. 

시그드리파 선생님은 갓 내린 눈송이가 생각납니다. 시그르드 선생님도 하얗지만, 조금 쌓였다는 느낌일까요? 선생님께는 비밀입니다. 


"제..제일 좋아하는 꽃은 벚꽃이랑 라일락...그리고 조팝나무꽃이었는데....
꼭 서..선생님이 따뜻말랑해지면..그런 색깔을 띄었을거에요..."

깨끗하고 하얀, 혹은 한없이 옅은. 
봄 꽃들은 희거나, 아니면 선명한 빛을 띄고 있습니다. 사실..모든 꽃이 그렇겠지만, 겨울이 눈의 계절이라 그런것일까요? 겨우내 쌓인 눈 대신 하얗게 흩날리고 뒤덮인 흰 꽃은, 봄과 가장 잘 어울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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