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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테일_우연

(w.양마리)

배추쿵야 2022. 4. 22. 00:30

보통 사랑받는 사람들은 실패해도 괜찮다고 말할 수 있는걸까요? 이곳에서 만난 마리는, 당당하게 타인이 자신을 좋아하게 만들겠다고 말하고 있어요. 모두가 자신을 주목하고, 신경쓰고, 심지어 질투하고 미워하더라도 그것마저 자신의 긍지로 여길 수 있다고 해요. 

 

깨끗하게 희게 탈색하고, 색색깔의 리본으로 사랑스럽게 손질한 머리를 보아요. 사람들이 우러러 보는 자리에 서서 당당히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생기 넘치게 빛날 자리를 찾는 그 아이를 봐요. 까만 그림자 같이 흐려진 사람들 속에 마리가 있었다면, 어쩌면 알아보았을지도 모르겠네요.

 

"그..그래도...무거운 호감을 사기는 어렵지 않아...?"

 

아, 그 아이가 조금 부러워요. 저도 모르게 하나하나 부정적인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질투가 아니에요. 변명같지만, 질투를 하기엔 너무나 다른 세계라 기분이 새까맣게 물들지는 않습니다. 배회하던 그림자들 그 누구도 이렇게 당당히 자신을 드러낸 이가 없었으니까요. 그들은 늘 배경에 섞여서 부유하듯이 어디론가 걸어갈 뿐이었습니다. 

 

사람이 사람을 미워하는 것은 매우 편하고 즐겁습니다. 

하지만 온전히 좋아하는 것은 어렵고, 실망하기는 매우 쉽습니다. 이유따윈 없습니다.

아니, 어쩌면 이유가 있을지도 모릅니다. 제가 모르는 이유가. 하지만, 저는 이유를 끝끝내 찾지 못했고 그 막막함은 끊임없이 자신을 갉아먹어요. 뭐든 좀먹은 것은 보기가 좋지 않습니다. 

 

모두가 자신을 좋아하고 관심을 갖게 할 거라는 마리의 꿈은 꼭 스포트라이트 같습니다. 찬란한 빛과 열기, 화려한 조명, 그리고 수백수천개의 눈으로 이루어진 세계말입니다. 그 눈빛이 선망과 질시로 반짝이도록 노력하려면, 얼마나 끊임없이 달려야 할까요? 

 

"사실..가벼운 호감도...때나 사람에 따라선 사기 어렵잖아...그러다 시..실패해버리면...?"

"뭐든 쉬운게 어딨겠어~ 그러니 부지런히 노력하는거지."

 

마리가 웃습니다. 흡사 어둠속에서 조명이 켜지듯이 눈이 아플정도로 웃습니다. 

 

..역시 마리의 목표는 잘 모르겠습니다. 저는 그저 절 미워하지만 않으면 만족하니까요. 하지만 언젠가...감히 판단할 순 없지만....만에 하나라도 마리가 지쳐버리게 되면, 건네어진 호의가 내팽개쳐지거나 노력이 아무것도 아니게 되어서 힘이 빠지게 된다면. 그것이 조금 걱정이 됩니다. 

 

"....무거운 호감을... 모두에게 쌓기는 힘들 것 같은데...너..너무 무리하진 마..."

 

호감을 쌓기만 하는게 힘들까요. 사람들은 공든 탑을 매우 잘 알아보고, 누군가는 그것만을 골라서 무너트리는 걸 좋아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감히 제가 어떻게 다른 사람의 노력을 폄하하겠어요. 

 

 스포트라이트는 태양만큼 밝지만 태양과는 다르듯이, 마리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아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는 잘 모릅니다. 어쩌면 정말 모두의 호의를 얻어 태양만큼 밝게 빛나려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그렇다면, 무엇이든 조금이라도 아끼는게 좋습니다. 아껴야 오래가고, 필요할 때 쓸 수 있을거에요. 마리는 언제나 에너지가 넘쳐보이니까, 더더욱 낭비를 하면 안될 일입니다. 무력함은 부당한 늪과 같아서 빠져나가기 힘들고, 노력하는 사람이 그곳에 빠지는 것을 보고 싶지 않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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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무슨소리지 <ㅇ> 요약하자면 마리에게 노력하다가 생각만큼 안되서 지치게 되는게 걱정된다. 나한테 노력하지 않아도 넌 좋은 사람이고 내가 실망하거나 싫어하진 않을거다.. 라는 말을 하고 싶었는데 중언부언이 되어버렸네요 언제나 마리의 하이텐션에 기분이 밝아집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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