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너 캠프의 사람들이 받은 알들은 각 팀의 '막내' 같은 포지션이라 할 수 있었다. 그 중에서 이쪽의 막내는 튼튼한 몸과는 거리가 먼 -건강 자체는 이상없다!- 다소 말랑한 인상에 가까웠고 훈련받은 기간과 별개로 꽤 오랫동안 작고 말랑한 모습을 유지하고 있었다. 이는 처음에 체육관 배틀에 나가고, 여우사냥까지 나가겠다고 제 보호자와 맞서면서 고집을 부리던 모습과는 또다른 선택이었다.
아이들이 원하는 것을 들어주면 꽤 단순하게 화를 거두는 것과 별개로 한번 단호하게 거부당하면 그 섭섭한 기억을 꽤 오래 가져가는 편이었다. 한동안은 코가 댓발로 들어나서 일곱번은 불러야 슬쩍 눈길을 주기로 마음먹었지만, 그것 또한 제 보호자가 다른 누나 형들과 같이 굴리는 걸로 많이 희석이 되었다.
이제 어느정도 훈련과 경험이 쌓인 브케인은 섭섭하단 의미의 '왜?' 가 아니라, 정말 궁금해서 '왜?' 라고 묻게 되었다. 체육관에선 고집을 굽혀줬지만, 왜 여우사냥에서는 자신을 내보내지 않았나. 누구에게 물어볼까 고민하는 것도 잠시, 이곳에 오기 전의 보호자를 기억하는 것은 오델로 하나뿐이었으니 찾아가서 묻기로 했다.
[ 걔가 네 부모니까. ]
[ !!! 차이브가 날 낳았어? ]
[ 낳은 거 말고, 네가 나올 때까지 보살폈잖아. 지금도 보살피고 있고. 애들은 보호자가 필요하고 네 보호자는 걔야. ]
하지만, 단순히 보호한다고 따지기엔 그때의 보호자는 굉장히 완강하게 거절했다. ' 두번 얘기 안해.' 라고까지하는 건 나름 아직까지 기억나는 순간이기도 했다. 그러니, 희석된 상처를 온전히 덮고자 알아야 했다.
[ 왜 차이브는 그때 내가 나가는 걸 싫어했어? ]
[ 넌 걔네랑 싸워도 도움이 안됐어. 그리고.....]
오델로는 조용히 얘기를 꺼냈다.
어찌보면 동행인이 오랫동안 묵혀두고 있던 이야기였지만, 그녀석은 인간이고 이것은 포켓몬들끼리의 이야기니 새어나간다 해도 언어의 장벽이 이를 가로 막을테니, 누가 누설했는지 찾는 것은 어려울 것이다. 그저 넌 몰라도 돼. 라고 얼버무리기엔 오델로는 그리 신중하고 섬세한 성격이 되지 못했다. 언젠가 알아야 할 일이라면, 지금 알아도 나쁘지 않을테니.
[ 그녀석, 예전에 너처럼 보살피던 애가 있었어.
그리고 그 애가 크게 다쳤지.
배틀이 아니라 '폭력'으로. ]
공백포 11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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