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스타블룸DCP_차이브

[아르바이트] 근사한 사랑동이를 찾고 있어

by 배추쿵야 2025. 4. 14.

"쨘~! 라토 관장님! 여기 부탁하신 사랑동이요!"

"오! 고마워! 요즘에는 특이한 모양의 사랑동이가 안 보이네?"

"그러게요. 근데 4월 초 쯤에 거기 있던 물고기들이 죄다 이상하게 변한걸 봐선 뭔가 잠깐 이상했던게 아닐까 싶어요."

 

저주받은 샘이라 뭔가 '고스트' 하거나 다소 독특하게 적응한 개체가 살고 있을까 싶었지만, 잠깐 둘러본 샘 아래에는 자신이 아는 모양의 사랑동이들이 헤엄치고 있었다. 하트 모양을 옆으로 눕힌 것 같기도 하고, 꽃잎 같기도 한 분홍빛 포켓몬 말이다. 가라르에선 마음을 전달할 땐 과사삭 벌레를, 호연지방에선 사랑동이를 건네주는 것처럼 두 포켓몬이 동시에 서식하는 플로레에선 물음표와 느낌표처럼 고백과 답례로 서로 다른 포켓몬을 교환하는 풍습이 있었다. 

 

"흠- 뭐가 있을까. 그래도 저, 낚시 하나는 진짜 잘하거든요."

 

정확하겐 일단 물린 포켓몬은 상처 없이 끌어낼 수 있었다. 왕눈해잡이 배가 고되고 위험한 일인 것과 별개로 포켓몬을 상하게 하면 그와 동시에 부속물의 질도 급격히 떨어지니 왕눈해 자체는 나름대로 조심스럽게 다룰 수 밖에 없었다. 그 과정에서 찔리거나 공격당하거나, 난리통에 잊혀진 왕눈해가 바싹 마르는 건 어쩔 수 없는 사고지만. 여하튼 눈이 마주치자마자 바로 볼을 던져 잡은만큼 사랑동이는 상처 하나 없이 매끈했다. 

 

 

"자세히 보면 요~기, 성숙한 하트비늘도 보이거든요? 살짝 무지개빛이 도는게 엄청 예뻐보이지 않아요?"

 

공백포 7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