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칼레히_먼로 (44)
배추쿵야 자캐자캐 백업계
새삼스럽지만, 비버니는 꽤나 스스로에게 자부심이 강한 편이었다. 인간들은 이 분류표를 '건방진' 성격이라 명명하지만, 글쎄 그저 자랑스러워 할 것을 자랑스러워 하고, 자신을 당당하게 내세우는 것이 어째서 그런 성격이 되는지는 잘 모르는 일이었다. 애초부터 그런것에 기가 죽거나 영향을 받을 것이면 이런 성격도 아니었을테다. 뿐만 아니라, 비버니들의 기본적인 본성은 주변을 크게 신경쓰지 않는 것이라 의미도 없었다. 어차피 그리 인간들과 함께 살고 있지만, 철저하게 조련하고 부리는 이가 없으니 의지할 일도 없다. 꼬우면 다시 갖다 놓든가. 커다란 댐이든 나만의 왕국이든 내가 세우면 된다! ...라고 당당히 생각했건만, 이 영감탱이는 요상하게 승부욕을 자극시켜서 자신을 신나게 부려먹고 있었다. 아니, 정확하겐 ..
이곳 사람들이 꽤나 강하고 긍정적이라 생각한 것이, 사회가 이런데도 각 지역에서 여유가 된다면 축제를 열려는 점이었다. 처음 이설마을에 떨어졌을때 쏟아지던 경계하는 시선이며, 군중으로서 발을 들였을때 멀리서 지켜보거나 외면하던 것을 생각하면 이런 축제 분위기 한가운데에 있는 기분은 꽤나 생소했다. 마을 공터에 축제 며칠전부터 뭔가 뚱땅뚱땅 세우느라 정신이 없다 싶더니, 금세 그럴듯한 무대가 하나 만들어졌다. 하나지방에서도 공연문화가 꽤 발달했기도 하고, 관심사와 별개로 종종 연극이나 무대와 관련되는 일이 많았다. 그러니 축제의 시작을 연극으로 하는 것은 어떻게 보면 당연한 일이었다. 본래 예술은 사회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고 했지... 차마 말로 못할 이야기를 풀어놓고, '....라는 상상을 했습니다!..
이러기 위해 주먹을 단련하였나 자괴감 들어.....라기엔 캥카는 제 주먹이 다양한 용도로 쓰이는 것에 꽤 흡족한 기분이었다. 영감은 미래에서 왔다는 인간인데, 기묘하게도 제가 데리고 있는 마수들이 어떤 기술을 배울 수 있을지 다 기억하고 있었고 종종 마수들에게 이런 기술이 있는데 관심이 없느냐- 하고 물어볼때도 있었다. 그리고 어미캥카는...자신이 주먹질에 꽤 소질이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최근에 알게 된 기술은 때리면 때릴수록 강해지는 주먹이라고 했었지. 저번에 분노한 강철톤만큼 화가 머리끝까지 오른 한카리아스를 위해 또 인간들이 반죽을 만드는 모양이었다. 다만 조금 조합이 달라졌는지 반죽의 향기나 주먹으로 칠때의 감촉이 달랐다. 이를테면 마음이 차분해지는 향기라든지, 중간중간에 보이는 나무뿌리와..
캥카의 평균 신장은 약 2.2m...지만, 어미 캥카는 시대의 영향인지 아니면 야생의 개체라 그러한지 확실히 좀더 큰 편이었다. 대략....2.8m에서 3m정도. 가로 길이로 보면 그렇게 길진 않겠지만, 세로로 우뚝 선 3m짜리 포켓몬의 위용은 굉장했다. 딱봐도 안기고 매달려도 흔들리지 않을 것 같은 몸과, 약간의 두려움을 경감시키고 친밀감과 호기심을 자극하는 주머니의 작은 아기까지. 이설마을 사람들이 낯익은 미래인과 낯선 사람들, 낯선 포켓몬들에게 있는대로 경계심을 보이는 것과 별개로 종종 마을에서 포켓몬들과 쉬고 있을때 한무리의 기척이 주변을 맴돌다가 호다닥 사라지기를 반복하는 것이 보였다. 자네, 인기가 많군. 장난스레 어미에게 웃으며 말하자 녀석은 한숨을 폭 쉬었다. 아이들이 귀여운 것과 별개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