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칼레히_먼로 (44)
배추쿵야 자캐자캐 백업계
보통 어지간한 포켓몬이나 거대한 존재에 대해서는 두려움이 없는 편이었지만, 때로는 예외가 있기 마련이었다. 거대한 자연 앞이나 닥쳐온 무거운 현실에 인간이 무력해지듯, 그 강철톤을 마주한 순간 칼날이 떨어지듯 예감이 들었다. 자신은, '군중'은 이를 이길 수 없겠다는 예감 말이다. 그것은 그가 인근의 땅주인급인 만큼 일반 강철톤을 상회하는 길이와 높이를 지니고 있어서기도 했지만..... 적어도 그것이 해를 끼치는 것이라면 오히려 기꺼이 앞으로 나서는 이들이 많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의 분노는 정당했고, 지나간 동족이 만들어 낸 과오는 너무나 컸다. 해를 끼치는 상대에게 대항하듯, 강철톤은 자신의 보금자리를 망친 것들의 단죄를 원했었다. 그 녀석이랑 싸우라고? 차라리 도망가거나 투항하는게 낫겠지! 똑같이 ..
수컷은 진작에 애만 만들고 떠남. 소중하게 품다가 낳은 애는 1년도 채 되지 않은 어린 아기. 어미 캥카의 모습이었다. 주변에 좀 말쑥한 옷차림과 갑옷을 입은 인간들이 몇번 왔다갔다 하더니 당장 근처에 있는 마수들이 제 집을 잃었다고 비명을 질러대었다. 소문으로는 인간들이 몰려오더니 숲의 나무들을 왕창 잘라갔다나. 당연히 인간의 힘으로는 아직까지 숲을 하루만에 통째로 날릴 순 없었으니 그 징글맞은 것들은 날이 어두워지자마자 순식간에 철수해버렸다. 반절넘게 날아가버린 나무들과 어디의 싸가지 없는 대형 마수가 파괴광선이라도 갈긴 듯한 폐허만 남겨놓고 말이다. 이미 집을 잃은 마수들은 울거나 인간을 원망하면서 터전을 떠나든, 다른 곳을 찾든, 아니면 쓸쓸히 수습을 하든 하고 있었지만 집이 날아가지 않은 마수들..
1. 첫인상 https://twitter.com/Monroe_revoluti/status/1540965312824086530 2. 미래에 전하는 메시지 https://twitter.com/Monroe_revoluti/status/1541017143499948033 3. 향로 만들기 https://twitter.com/Monroe_revoluti/status/1541051135531790336 4.풍요제 기원 음식 만들기 https://twitter.com/Monroe_revoluti/status/1541569602135527424 5. 기우제 참여 https://twitter.com/Monroe_revoluti/status/1541658866701987840 6. 레시피 만들기 https://twitte..
하나하의 선물은 보호대였다. 여러가지 색의 가죽을 단단히 덧대어 꿰맸지만, 무난하게 익숙하고 평범한 황색이라 모르는 척 패션 혹은 방어구 대신 팔에 착용하고 있어도 괜찮아 보였다. 무난하면서도 실용적이고, 동시에 생각지도 못한 선물. 다시 한번 하나하의 섬세한 센스에 감탄하며 꼬마에게 손을 내밀었다. 꽃과 꽃잎의 이름을 지닌 포켓몬과 인간은 서로 선택한 것이 명확했다. 본래 선물은 플라베베가 앉아 쉴 수 있는 작은 화분이었으나 여기서 이리 선명하게 의견이 대립하게 되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행여나 제 선택이 보이지 않을까 포르르 날아 낯선 이의 소맷자락에 앉은 작은 꽃의 포켓몬은 그보다 더 작은 손가락을 뻗어 녹색 화분을 가리켰다. 그리고 그 파트너인 하나하는 망설임없이 플라베베의 꽃 색과 비슷한 파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