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켈티스타운에 자리잡은 꽃집, [프리마베라] 는 짐리더 세레소가 운영하는 가게였다. 그런 의미에서 켈티스타운을 대표하는 상징성이 있겠지만, 굳이 그걸 제하더라도 순수하게 꽃의 양이나 상태, 그리고 단순히 화분과 꽃다발을 늘어놓은 것으로 끝나는게 아니라 화사하게 꾸며진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문외한이라도 절로 감탄이 나오기 마련이었다.
"좀 많이 번잡하죠? 주문이 많이 들어와서 배달하는 분들께 물건을 바로 드려야하거든요."
"그럼 빨리 도와드려야겠네요. 뭘 배달하면 되는데요?"
"아. 그럼 잠시 따라와주시겠어요?"
잠시 후, 프리마베라 앞에 놓인 아기자기한 디자인의 웨건- 수레- 위에 거대한 꽃다발이 차곡차곡 쌓이고 있었다. 앞에는 끌기 좋은 튼튼한 자전거도 하나 있는 것이, 이대로 잘 끌고 나가면 꽤나 축제 분위기에 어울리는 듯한 꽃 배달부의 모습이 완성될 것이다.
"이번에 야외 무대에서 대량으로 꽃 주문이 들어왔거든요."
"와..무슨 무대 전체를 덮을 작정이래요?"
"아무래도 번창기기도 하고, 드레디어 가든의 위상을 생각하면 다른 공연장에서도 제법 힘을 주는 편이에요."
"어쨌든 ㅁㅁ거리 ㅁ번지.... 여기로 배달하면 돼죠?"
"네. 부탁드려요. 가자, 오델로."
이제는 숫제 어마어마한 꽃의 산을 보고 멍해진 녀석을 조심조심, 수레에 태운 뒤 천천히 자전거를 끌고 나갔다. 켈티스 주민들에겐 이런 굉장한 동화적인 풍경도 일상인 건지, 익숙하게 나아가는 자전거를 피해 길가로 이동했다. 순식간에 길이 시원하게 뚫리는 것을 보며 조금 강하게 페달을 밟자, 수레가 작게 덜컹거리며 아슬하게 포장지에 매달려 있던 하얀 꽃잎이 몇개, 바람에 날려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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