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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블룸DCP_차이브

[아르바이트] 기가 막히게 맛있는 해변의 보물

by 배추쿵야 2025. 3. 28.

예전에 [포디아나 존슨] 이라고, 유적을 전문적으로 탐험하는 학자를 주인공으로 하는 영화 시리즈를 본 적 있었다. 실존하는 유적을 배경으로 거대한 규모의 유적과 기기묘묘한 장치들, 그리고 주변의 지형지물을 이용하여 한편의 아크로바틱을 찍던 주인공. 아마 그 시리즈의 재미는 유적 자체의 정보보다는 학자가 이리저리 날아다니면서 액션물을 찍는데 있지 않았을까.

 

어쨌든, 누구나 어릴적 철저한 실내파 기질이 있지 않았으면 그런 폐허나 미지의 공간을 돌아다니는 로망이 하나쯤은 있기 마련이었다. 그러다가 이제 본격적으로 유적 자체를 파게 된다면 종종 해저유적에 뛰어들거나 사막을 돌아다니는 인간이 나오는 것일테고. 조금 어긋난 로망을 지니게 되면 도굴꾼이나 보물사냥꾼으로 전직하게 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밀라디 시스터즈는 도굴과 테러를 겸직하는 집단이었고, 거기서 마주치게 된 돈키호테는 전형적인 '로맨티스트' 이자 '특이한 사람' 누군가는 '바보' 또는 '허풍쟁이' 라고 불리는 부류였다. 의상도 허세를 부리듯이 일부러 요란하고 우스꽝스러운 걸 입고, 언행도 꽤 가벼운 편이었고. 다만 허장성세 라는 것은 관심을 끎과 동시에 상대를 방심하게 만들어 무언가를 숨기기엔 더없이 좋은 것이었다. 

 

게다가 의외로 돈키호테는 꿈(드림이라고 했다)과 로망이 넘치고 다소 자기보신적인 면이 있을 뿐이지, 의외로 악의가 있는 타입은 아니었다. 질문을 하면 난감한 의도가 아닌 이상 어느정도 성실하게 답해주기도 했고. 간단한 걸 물어보면 가끔은 몇 배로 돌려주기도 했다. 그 몇 배의 90%는  돈키호테의 일대기로 이루어졌지만.  그래도 유적에서 뻘쭘하게 입을 다물고 길 찾기에 집착하는 것 보단 약간의 가벼운(?) 대화가 섞이는게 좋지 아니한가.  게다가 운이 없어 길을 잃더라도 길을 찾아주거나, 아니면 같이 헤맬테니 더 든든했다. 튄다면 잡아서 끌고오면(?) 되는 일이고. 

 

 

타티스의 배려로 유적의 깊은 곳까지 탐험할 수 있는 열쇠도 얻었겠다, 내부는 오랫동안 공개되지 않은만큼 뭔가 의미심장한 흔적이나 신기한 것이 많았다. 조금 깊이 들어가니 특이하게 생긴 황금색 야돈상도 얻을 수 있었다. 아무래도 임금님의 포켓몬이니까 황금색 야돈은 하나쯤 있을거라 생각하며 꼼꼼하게 챙겼다.

 

"맞다, 돈키호테씨. 이거 찾고 있었지?"

"오! 맞습니다! 하, 이 고귀한 컬러와 특별한 포즈! 야돈의 늠름한 모습을 온전히 표현하지 않았습니까?"

"음- 약간 저기 트레이너씨! 하고 잔소리 하는 포즈같은데."

"야돈은 임금님의 파트너잖습니까! 옛날의 임금님도 파트너에게는 혼나는 존재였다는 의미죠!"

"그렇구나..트레이너는 포켓몬에게 혼나는 존재구나.."

 

흔적밖에 남지 않은 먼 과거의 귀한 존재도 한낱 실수하면 혼나는 존재라 생각하니, 어쩐지 조금은 친숙하게 느껴졌다. 그나저나 이 임금님은 뭐하는 사람이었길래 야돈을 좋아했던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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