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체 글509

[아르바이트] 기가 막히게 맛있는 해변의 보물 예전에 [포디아나 존슨] 이라고, 유적을 전문적으로 탐험하는 학자를 주인공으로 하는 영화 시리즈를 본 적 있었다. 실존하는 유적을 배경으로 거대한 규모의 유적과 기기묘묘한 장치들, 그리고 주변의 지형지물을 이용하여 한편의 아크로바틱을 찍던 주인공. 아마 그 시리즈의 재미는 유적 자체의 정보보다는 학자가 이리저리 날아다니면서 액션물을 찍는데 있지 않았을까.  어쨌든, 누구나 어릴적 철저한 실내파 기질이 있지 않았으면 그런 폐허나 미지의 공간을 돌아다니는 로망이 하나쯤은 있기 마련이었다. 그러다가 이제 본격적으로 유적 자체를 파게 된다면 종종 해저유적에 뛰어들거나 사막을 돌아다니는 인간이 나오는 것일테고. 조금 어긋난 로망을 지니게 되면 도굴꾼이나 보물사냥꾼으로 전직하게 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밀라디 .. 2025. 3. 28.
[아르바이트] 꽃의 전령사 모집 중 "와."켈티스타운에 자리잡은 꽃집, [프리마베라] 는 짐리더 세레소가 운영하는 가게였다. 그런 의미에서 켈티스타운을 대표하는 상징성이 있겠지만, 굳이 그걸 제하더라도 순수하게 꽃의 양이나 상태, 그리고 단순히 화분과 꽃다발을 늘어놓은 것으로 끝나는게 아니라 화사하게 꾸며진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문외한이라도 절로 감탄이 나오기 마련이었다.  "좀 많이 번잡하죠? 주문이 많이 들어와서 배달하는 분들께 물건을 바로 드려야하거든요.""그럼 빨리 도와드려야겠네요. 뭘 배달하면 되는데요?""아. 그럼 잠시 따라와주시겠어요?" 잠시 후, 프리마베라 앞에 놓인 아기자기한 디자인의 웨건- 수레- 위에 거대한 꽃다발이 차곡차곡 쌓이고 있었다. 앞에는 끌기 좋은 튼튼한 자전거도 하나 있는 것이, 이대로 잘 끌고 나가면 꽤나.. 2025. 3. 27.
[진화] 이녀석 (뚜벅쵸 > 냄새꼬) '이녀석'의 취미는 산책이다. 어느정도냐면, 밤마다 산책을 나가버려 래리박사님께 건강검진 받을 타이밍을 놓쳐 그대로 여기 눌러앉아버릴 정도로 좋아한다. 낮에 오델로가 꽃 구경을 하느라 나갔다 저녁에 돌아오면 그때부터 이녀석의 산책시간이었다. 그러니 레인저 본부에서 맡긴 순찰도, 이녀석에게는 그저 혼자 다니던 산책길이 조금 시끄러워진 정도에 불과했다. 해변에 널린 석상의 파편을 치우고 돌아가는 길은 지루하지 않게 약간의 경보 레이스가 시작되었다. 짧은 신호가 떨어지기 전에 벌써부터 달?리기 시작하는 포켓몬들을 쫓아 트레이너들이 걷기 시작했다. 네리네가 어지간한 파치리스 못잖은 잰 걸음으로 바짝 뒤로 추격해오자, 이녀석의 눈가가 미세하게 꿈틀거리더니 더 빠르게 앞으로 나가기 시작했다.  "앗, 이녀석~! 그.. 2025. 3. 27.
[아르바이트] 땔감을 모아 줘, 트레이너님! "남천 아저씨~!!!""오~! 청년!! 왔는가!!!" 켈티스 타운과 스타샌드시티를 가로지르는 거대한 숲, 고개를 들면 바로 보이는게 빼곡하게 하늘을 가리듯이 자란 나무이건만 숲지기나 레인저들에겐 '나무' 와 '목재'는 엄연히 다른 개념인 법이었다. 게다가 넓은 만큼 자칫 잘못하면 길을 잃어 팽나무 샛길 같은 끔찍한 미궁 속을 헤매버릴 수도 있었다. 이미 캠핑이나 탐험쪽에선 이골이 날 대로 난 베테랑인 남천이 캠프 트레이너들에게 직접 부탁을 하는 것도 이러한 사정이 전제되어서가 아닐까. 이를테면 '어른의 사정'. 좀 더 길게 풀어보자면 '할려고 하면 못할 건 없는데 그러기엔 시간과 (여러) 비용이 들어서 꽤 귀찮아지는' 일 말이다. 조금은 익숙해진 만월숲의 길을 돌아다니며 운없이 내쳐진 늙은 가지라도 하나.. 2025. 3. 26.
[아르바이트] 야간순찰 아르바이트 모집 중 (w. 네리네) "손전등 챙겼고, 옷도 따뜻하게 입었지?""네! 차이브 2호도 준비 됐어요!""그럼 출발하자, 프리즈마 우르, 준비됐어?""당연하죠! 희망의 전령 프리즈마 우르! 오늘 순찰도 힘내겠습니다!" 오늘 순찰의 컨셉..까진 아니고, 높은 곳에 있으면 멀리 볼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온지라 잠깐동안은 목마를 타고 가기로 했다. 키 큰 성인 하나와 그 위에 올라탄 청소년의 키를 합치면 순수하게 어지간한 거대 포켓몬의 키를 능가하는지라, 적어도 상대가 위험한 사람이 아니면 역으로 기선제압을 할 수 있었다. 이론적으로는 순찰할 때 상대가 위험한 놈만 아니면 이쪽이 최강, 설령 상대가 쫄지 않더라도 위험도는 측정했으니 나쁘지 않았다. "이따가 석상 있는데에 도착하면 내리자. 넘어지면 위험하니까.""네~!"   밀키쇼어라는 .. 2025. 3. 26.
[3] "어디보자~" 켈티스 타운의 기념품 샵에서는 트레이너들을 위한 '모험노트'를 팔고 있다. 이쪽 동네의 컨셉과 취향에 맞으면서도 취향이 맞는 소비자의 관심을 끌도록, 표지는 제법 켈티스의 정원이 생각나는 로맨틱하고도 빈티지한 것이 한 권의 동화책 같은 모습이었지만... 아무래도 모름지기 물건은 사용자가 쓰기 나름인 법이었다.  누군가에겐 한장한장 넘기기도 아까운 아름다운 표지는 가방 속에서 조금 닳았고, 수시로 들고 다니면서 꽤 많이 넘겼는지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슬슬 조금씩 넘기는 모양으로 구김이 생기고 있었다. 페이지에는 무언가의 메모가 복잡하게 얽히듯 적혀 있는 것이  약 2주만에 사용자에게 맞게 길들여 졌다 할 수 있었다.  인솔팀에서 남긴 주의사항, 레시피를 만든 후기, 포켓몬에 대한 사소한 이야.. 2025. 3. 25.